안녕하세요.
거의 반년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저희의 딸 아이는 벌써 태어난지 7개월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디 아픈곳 없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매일 매일 하루 하루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기쁨이 어느샌가 저희 부부의 큰 행복이 되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은 반년동안 여러가지 큰 이벤트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족이 삿포로에 와서 딸 아이도 보고 이곳저곳 관광도 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이곳에 와서 이제 만 3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한국에 간 적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가족이 와주었을때 정말 기뻤습니다.

가족이 왔었을 당시에는 사나가 아직 4개월째였기에 같이 어딘가 놀러가는게 불가능했지만.
조금 무리해서 개인 룸으로 된 이자카야에 같이 갔던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4개월 아이를 데리고 이자카야에 가는건 조금 무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모든 가족이 다 같이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고 싶어서 좀 무리했거든요.


출국 전날은 어머니와 단 둘이 제가 자주가는 술집과 라면집에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지에 사는 아들이 평소에 어딜가서 술을 마시는지. 그 술집은 어떤 분위기인지.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일본 라면은 무엇인지.
저는 그런 일상적인 것들을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무엇보다 어머니와 단 둘이 술 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모든게 다 와이프가 혼자서 아이를 봐주고 배려해준 덕분입니다.
어머니는 7년전쯤 한국에 살 때 제가 큐슈여행을 어머니와 단 둘이 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도 일본 음식이 입맞에 맞지 않아서 힘들어 하셨는데.
이번에도 딱히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
일본 라면집의 볶음밥이 너무 맛있다고 하시며 여행내내 볶음밥만 3~4번은 드신 것 같습니다.
아침은 제가 된장찌개를 만들어 드리기도 했고..
좀 더 맛있는 가게들이 많은데 이곳저곳 가보지 못한건 아쉽기도 합니다.
이번 삿포로 방문은 오로지 사돈과의 인사. 손녀를 보기 위함이였기에 그런것도 있습니다.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서는 사실 조금 우울해지기도 했습니다만.
특히 가족이 출국 게이트로 들어갈때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셔서 저도 순간 울컥했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어머니에게 언제나 나는 어린 아이구나 싶기도 했고.
한편으로 저의 딸 아이가 커도 제게는 언제나 어린아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전에는 제가 자주 가는 동네인 키타24조에 한국 바가 생겼습니다.
마실 이라는 이름의 한국 바 인데요.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 Redhotmoon마스터와 함께 방문을 해봤습니다.
사실 한국에 있을때도 소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언제나 회식때면 소맥을 마시긴 했는데.
이 곳도 역시 이런저런 한국 소주와 막걸리. 청하 같은 술이 메인이였습니다.
한국인 사장님과 반갑게 인사하고 같이 간 마스터와 청하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만..
삿포로 클래식 생맥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게 무슨 느낌이냐면..
일단 일본에서는 참이슬 같은게 가게에서 마시면 한병당 만원정도이기에..
굳이..?! 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술 이외에도 한국 음식도 팔고 있기에 다음에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 방문하려고 합니다.
저는 오픈하고나서 몇일 뒤 방문했는데 최근에는 제법 손님들도 많고 북적북적 한 것 같더라구요.
인스타를 보면 주로 젊은 일본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은데.
타지에서 같이 고생하는 입장에서 꼭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얼마전에는 한국에서 제일 친한 친구가 일주일동안 삿포로에 와줬습니다.
외국에 나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인데 딸 아이 덕분에 이렇게 무거운 걸음(?)을 하게 되었네요.
정말 와이프에게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워낙에 술을 좋아하는 친구라 매일은 아니지만 거의 매일 저녁에 나가서 같이 이런저런 가게를 소개시켜주며 술을 마셨기에..
덕분에 친구도 꽤 좋은 인상을 받았는지.
올해 딸아이 돌때 다시 한번 오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 라면인 G멘을 제일 맛있다고 말해줘서 뭔가 기뻤습니다ㅎㅎ

딸 아이는 몇일 전 결핵예방접종을 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불주사라고 불리우는 주사인데 일본에서는 다른 방식의 주사더라구요.
찾아보니 나라마다 접종 방식이 다른것 같은데 일본은 백신을 팔 위에 펴 바르고 그 위에 9개의 침이 달린 주사를 꾹 눌러서 상처를 낸 뒤 스며들게 하는 접종방식이였습니다.
무엇보다 딸 아이가 주사를 맞을때 너무 아파하며 우는 모습에 저도 눈물이 찔끔 나와버렸습니다..ㅠㅠ
원래 잘 울지 않는 아이라서 더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저희 가족이 왔을때도 그랬고. 친구도 그렇고.
이렇게 울지도 않고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는 흔치 않다고 말했었는데.
생각해보니 100일 지날때부터 이렇게 잘 울지 않게 된 것 같더라구요.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100% 너의 성격은 아니다. 너는 얼마나 얘가 엄청 울어댔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고;;
와이프의 성격을 물려 받은 것 같습니다ㅎㅎㅎ


최근 삿포로에는 폭설 경보가 있었고.
눈이 정말 미친듯이 내렸습니다.
눈이 많이 내려도 아침에 일어나서 집 앞을 한번 눈을 치우면 되는데, 저 날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눈을 치워야만 했습니다.
동네 모든 주민들이 밖에 나와서 눈을 치우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만..눈 한번 치우는데 40분에서 한시간 정도 걸리니..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쓰는게 꽤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육아를 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쓸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제가 아주 오래전 즐겨보던 한일커플 블로그도 결혼 후 출산을 하고나서 업데이트가 거의 없어서.
결국 그렇게 그 블로그는 없어졌는데.
이제는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간간히 글은 쓰겠지만, 일상적인 이야기나 맛집 소개 같은건 인스타에서 주로 하고 있으니.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인스타를 확인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hokkaido_sarang/
많이 늦었지만 2026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시는 일 모든게 다 잘 되길 바라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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