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일상 이야기

2025년 늦은 새해 인사 드립니다.

하코몬 2025. 1. 11. 15:53

안녕하세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이곳 일본에서 두번째 새해를 맞이 하였습니다.

작년과 거의 동일한 일정을 보낸 것 같습니다.

삿포로의 코토니 신사에 가서 와이프와 함께 인사를 하고.

올 해의 운세도 뽑아봤습니다.

 

참고로 작년에는 대길이여서 올해도 조금 기대했는데 좋은 운세 중에서 제일 낮은 등급(?)의 운세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작년의 대길 운세 덕분에 이사도 잘 마치고, 저희의 2세가 생겼기에 이보다 더 좋은 해가 있을까 싶습니다ㅎㅎ

 

와이프 친정 가족과 함께 맛있는것도 먹고. 홍백가합전을 보며 빈둥빈둥 거리기도 하고.

1월1일은 외할머니댁에 가서 인사 드리고 이야기도 하고.

와이프 가족과 함께 노래방도 다녀왔습니다.

 

맨정신에 감정잡고 부르려니 조금 창피했습니다만..ㅎㅎ..

 

일본은 새해가 9일 연휴였기에 정말 긴 연휴였는데요.

저희는 하루는 지인을 만나고 하루는 집에서 쉬고. 이런 패턴으로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9일 연휴가 끝나고 업무에 복귀하니 잠시동안 머리가 멍 하더라구요.

내가..9일전에 어떤 일을 하고 있었지..??

 

이건 한참 전 사진인데. 크리스마스전에 오오도리 공원에 가서 뮌헨 크리스마스 마켓도 구경하고.

학생들의 크리스마스 캐롤 공연도 보고.

간만에 크리스마스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하루하루 평범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평범한게 좋은거라 이런 안정적인 나날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올해는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기에 아마도 정신없는 나날이 계속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 또한 기쁨이기에 건강하게만 태어나주길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와이프와 부부싸움을 하고 혼자서 바다가 보고 싶었기에 JR을 타고 오타루에 다녀왔습니다.

몬베쓰에 살았을때는 언제나 볼 수 있던 바다였는데.

삿포로에 정착한 뒤로는 바다 보려면 이시카리나 오타루까지 가야합니다.

 

현재 살고 있는 동네가 오타루는 쉽게 갈 수 있는 동네여서.

JR타고 간단히 다녀왔습니다만..여전히 관광객이 참 많더라구요.

 

저도 몇년전에는 관광객으로서 이곳에 왔었기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걸었습니다.

 

그때는 모든게 신기하고 여행의 설레임으로 가득했는데.

지금은 그냥..비싸네. 음..관광지 음식점이다~ 등등..

사실 해외여행오면 돈과 관련되어 생각은 접어두고 여행을 하기에.

이제는 입장이 달라졌으니 보는 관점도 달라질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타루 운하는 언제봐도 예쁘네요.

바닷가를 보며 이런저런 상념에 빠지기도 했고.

저의 작은 마음의 크기에 스스로 실망하기도 하고..

이곳은 토마코마이입니다.

9일 연휴가 시작하는 금요일에 혼자서 1박2일 다녀온 곳이기도 합니다.

 

와이프와 연애할 당시 한국으로 돌아가기전에 항상 삿포로가 아닌 토마코마이에서 숙박을 했었습니다.

이유는 삿포로는 혼자서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얼마전까지 살았던 키타24조를 알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 당시에는 관광객 입장이였으니 삿포로에도 로컬 이자카야가 많은 동네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으니깐요.

 

토마코마이는 숙박 가격도 싸고 신치토세공항과도 가까워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단골은 아니지만, 항상 갈때마다 저를 기억해주시는 마스터가 있는 가게도 생겼구요.

 

그래서 일본으로 이주한 뒤로는 가본적이 없었기에.

건강하신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동안의 이야기도 하고 싶었기에 와이프의 허락을 받고 다녀왔습니다.

 

포장마차거리의 쿠시카츠 가게에 들어간 순간. 여전한 마스터를 보며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2년만의 방문인데도 기억해주시고. 와이프는 같이 안왔냐며 인사도 해주시고ㅎㅎ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마스터 나이가 70대 중반이시더라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다음에 찾은 곳은 Pub인데요. 이곳도 항상 들리던곳이고. 인스타 친구를 맺고 있어서 항상 근황은 알고 있지만.

참 오랜만에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만..이때 제가 좀 취하고 피곤해서.

그리고 가게가 단체 손님으로 엄청 바빠서 거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에 와서 달라진 생활습관이..

한국에 있을때는 늦게 자고 출근도 거의 빠듯하게 잘 수 있을만큼 자고..지각도 많이하고..

항상 건강하지 못한 생활이였는데.

 

일본에 와서는 6시나 6시30분 정도만 되면 눈이 떠집니다.

그리고 밤에는 10시정도가 되면 슬슬 졸리기 시작..

 

와이프 덕분에 건강한 생활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삿포로에서 제일 좋아하는 키타24조의 Red Hot Moon Bar도 이사한 후에도 자주 들리고 있습니다.

이 가게가 없었다면 저는 아마 더 외로웠을 것 같습니다.

 

그냥 혼자가도 마스터가 언제나 친절하게 말 걸어주시고.

단골 손님들과도 이제는 뭐..다~~ 서로 아는 사이가 되어서 혼자서 마시고 있어도 전혀 외롭지 않고.

그냥 너무 편한 가게가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주문한 김치와 깍두기 입니다.

일본에서도 농협 김치를 주문해서 살 수 있더라구요.

 

역시..한국인은 농협이라는 글씨만 봐도 농산품에 대한 안심이 되는 그런게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파는 비비고나 양반 김치 같은것보다 훨씬 맛있기에 항상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와이프의 입맛에도 농협쪽이 10배는 더 맛있다고 하네요ㅎㅎ

마무리는 귀여운 소라 사진으로ㅎㅎㅎ

 

올 한해도 별 탈 없이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도 항상 행복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그럼 또 다른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삿포로일상 #토마코마이 #오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