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빨리 글을 쓰고 싶었는데 매일 매일 뭐가 이리 바쁜지..
지난달 몬베쓰에 다녀온 뒤 바로 다음날.
직장동료이자 같은 나이인 친구와 함께 에베쓰와 삿포로 눈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에베쓰라는 곳은 삿포로 오른쪽 위에 위치한 동네인데 눈이 엄청 많이 오는곳으로 유명합니다.
삿포로에서도 가깝기 때문에 에베쓰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갔던적이 없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이 친구의 고향이기도 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서로의 취향이 맞아 떨어졌기에.
친구의 안내를 받기로 하고 같이 JR을 타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에베쓰역의 바로 전전역인 놋포로역입니다.
특이하게도 역1층에 직접 그린 큰 동네 지도가 있더라구요.
정말 자세하게도 골목마다 무엇이 있는지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이거 그리신분...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의 외관은 이런 모습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동네인데 역은 깔끔하더라구요.
이곳의 명물은 하코다테와 비슷하게 빨간 벽돌입니다.
하코다테에도 아카렌가라는 건물들이 있는 곳이 유명한데 이곳도 비슷하더라구요.
그래서 역의 외관 곳곳이 빨간 벽돌로 되어 있습니다.
일단 역 앞의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보기로 합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어가니 무료로 배포되는 많은 달력들이 있었습니다.
모두 기업에서 홍보용으로 제공하는 달력이였는데 예쁜것들이 많아서 하나 냉큼 가져왔습니다.
인포메이션 센터 직원분이 저희에게 관광객인걸 알고 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어보셨지만,
친구가 여기 출신이라고 말하니 금새 대화가 끝났습니다ㅎㅎ;;
아까 지하철역에서 봤던 지도가 팜플렛으로 있었기에 그것도 하나 챙긴 뒤.
일단 같이 점심을 먹으러 출발했습니다.
오늘 에베쓰 일정은 모두 친구에게 맡겼기에 저는 그저 졸졸 따라다니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눈이 엄청난 폭설로 바뀌었습니다.
와......눈 내리는 양이 차원이 다르잖아!!! 이게 에베쓰인가!! 라고 감탄하고 있으니, 친구는 대수롭다는듯.
이건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삿포로 동네도 위쪽이라 눈이 많이 온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뭐..어나더 레벨..
그렇게 눈보라를 뚫고 겨우 친구가 예약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창밖의 눈을 보면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여기 식당 메뉴가 정말 여러가지 다양하기 팔고 있어서.
저같은 초딩입맛에게 어울리는 메뉴도 한가득..행복했습니다ㅎㅎ
아무튼 맛있는 밥을 먹으며 회사 이야기. 개인적인 이야기 등등..
술을 마시지 않는 친구지만 만나면 항상 서로 경쟁적으로 수다를 떨기 때문에 입이 아플정도로 열심히 이야기했습니다.
술만 마셨다면 최고인데!! 라고 언제나 아쉬운 마음이지만, 완전히 안마시는건 아니고 생맥 한잔에 취기가 올라오는 친구이고 가끔 같이 이자카야도 가기 때문에 뭐..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밥을 먹고 나와서 또 눈보라를 뚫고 근처에 있는 한국으로치면 동사무소 같은 공용센터에 갔습니다.
내부도 찍고 싶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1층에 있는 테이블에서 공부도 하고 있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있고. 마치 학생들의 만남의 광장 같은 느낌을 받아서.
방해하기 싫어서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이곳의 건물이 빨간 벽돌로 전부 만들어진게 특이하다고 하는데.
아마도 목조건물이 대부분인 일본에서는 특이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저는 딱히..특별하다고 생각이 않들어서 그렇구나~하고 넘어가기 바빴습니다.
여기서 이제 택시를 타고 츠타야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건물 한쪽이 통 유리로 되어 있고 그쪽 방향이 꽤 운치있는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친구가 저랑 꼭 가보고 싶다고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저의 느낌은 오호~ 하코다테랑 똑같네? 였습니다.
왜냐면 와이프랑 처음 만나서 자주 데이트했던 곳이 하코다테의 츠타야 서점이였거든요.
같은 가게라 그런지 내부 디자인이나 분위기, 상점들이 매우 매우 비슷했습니다.
와이프랑 데이트 하던 시절 생각도 나고.
많은 젊은 친구들이 데이트 하는 모습. 내부 스타벅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거나 이야기하거나
공부하거나 등등..
여기가 핫스팟이구나!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ㅎㅎ
책을 하나 사고 싶었는데 원하던 책이 없어서 포기했고.
와이프를 위해 잡지 하나를 샀습니다.
와이프에게 이곳 명물 음식이나 이런거 사가면 싫어할 것 같아서..
왜냐면 이곳에 아주 오래전에 출퇴근하던 시기가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집에가서 잡지를 선물하며 말하니. 아니나 다를까. 먹을거나 선물용 같은건 역시나 관심 없다고 하더라구요.
흐~응~ 이런 느낌ㅎㅎㅎ;;
다시 택시를 타고 방문한 곳은 관광객들을 위한 많은 오미아게를 파는 상점입니다.
음..역시나 전 딱히 살게 없더라구요. 친구도 엄청 고민을 하다가 마땅히 없어서 결국 포기..
시간도 시간이기에 이제 삿포로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눈축제도 같이 볼 예정이였기 때문입니다.
친구와 저는 철도 덕후 까지는 아니지만 지하철보다 이런 JR을 좋아하기에ㅎㅎ
또 JR을 타고 삿포로역으로..그리고 다시 오오도리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서로 삿포로 눈축제는 볼만큼 봐왔기에.
날씨가 갑작스레 안좋아져서 그냥 포기할까 하다가..그래도 여기까지 온김에 잠깐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던 신라면 부스..
사람들 줄 선거 보고 바로 포기;;
얼마전에 코스트코에서 신라면 한박스를 사서 열심히 먹고 있었기에 굳이 줄까지 서서 먹을 기분이 안들더라구요.
그래도 많은 일본분들이 이렇게 줄서서 먹는걸 보니 괜히 흐뭇하기도 합니다.
아주 오래전이였다면 맵다고 잘 먹지도 않았을 신라면이 이렇게 인기가 있다니..
눈축제 조형물이 대부분 기업에서 홍보용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게임 캐릭터였습니다.
요새는 애니메이션도 잘 안보다보니 딱히...흥미는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온게 있었으니..
바로 대전시의 홍보 부스였습니다.
신기해서 들어가니 직원분이 삿포로와 대전시가 자매결연 도시라고 하더라구요.
언제가 들어본적 있는 이야기였는데..그래도 신기했습니다.
친구도 앙케이트 하나 하고 기념품도 선물 받고ㅎㅎ
저로 인해서 한국에 흥미가 더 많아졌다고 말합니다.
언젠가 꼭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하길래 여친 만들어서 꼭 가보라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분이 한국을 좋아하니 같이 한국여행 가자고 하면 좋아할거라고ㅎㅎ
잠깐 둘러보고 간다는게 나름 열심히 봤던 것 같습니다.
이대로 헤어지고 혼자서 저녁겸 간단히 마시고 가려고 했는데 친구도 같이 가자고 하네요.
결국 그렇게 저의 직속 상사가 자주가는 이자카야에 가게 되었는데.
이때가 오후 5시 정도였습니다만..아니나 다를까 가게 안에 상사가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네요ㅎㅎㅎ;;
우연히 서로 만났기에 또 열심히 셋이서 수다 떨면서 마셨습니다.
내가 이걸 왜 찍었지..
이렇게 당일치기 에베쓰와 눈축제 여행이 끝났습니다.
뭐랄까..같은 나이에 취향도 비슷하다보니 언제 만나도 맘편히 만날 수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다음 이야기도 쓸게 많은데..언제 다 쓰죠;
최대한 시간 날때마다 쓰도록 하겠습니다.
또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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