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박3일 하치노헤, 하코다테 홀로 여행기(1/2)

하코몬 2025. 3. 30. 20:57

안녕하세요.

지난 2월에 다녀왔던 하치노헤와 하코다테 여행기를 써보려 합니다.

 

2025/02/22 ~ 2025/02/24

 

와이프의 출산 예정일이 6월인데 그 전에 하치노헤에 꼭 한번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이유는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게 된 계기가 하치노헤에서의 어느 가게에서 마마상에게 힘을 얻었기에.

다시 인생을 살아보자라고 결심하게 되었고.

다음날 하코다테로 넘어가서 우연히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예전 블로그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taruto3/220920444639

 

2016년 10월말 7박 8일 쿄토-삿포로 여행기 (1/2)

2017년 첫 여행을 떠나기 하루전에 쓰는 2016년 10월 말 7박 8일 일본 여행기입니다. 당시 여행때는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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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정도 흘렀네요.

 

이후로는 와이프와 연애할때 같이 하치노헤에 가서 아주머니에게 와이프를 소개하기도 하고.

특별히 만들어주신 센베이지루도 같이 먹기도 했고.

 

간간히 찾아 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3년. 그 이후 결혼하기까지 하치노헤에 갈 일이 없어서 인사를 드리지 못했었기에.

이렇게 지금은 삿포로에 와이프와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와이프 뱃속에 아이도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고 싶어서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구글이나 타베로그에 나와있는 전화번호로는 연결이 안되어서 불안불안했습니다.

전화하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번호라고 나오고..예전에도 몇번 찾아갔다가 가게가 문을 닫은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출발하기까지 고민을 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인해 와이프의 특별한 허락하에 삿포로 오카다마 공항에서 아오모리현의 미사와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북해도를 수십번 왔다갔다 했지만, 삿포로의 오카다마 공항을 이용한적은 처음입니다.

 

이 공항이 집에서도 가깝고. 차로 15분 정도면 가는 곳이라..편하더라구요.

다만 국제공항은 아니고 국내선만 운영하는데 제일 긴 노선이 아마도 아키타현에 가는 노선일겁니다.

 

북해도 이곳저곳 작은 비행기로 갈 수 있는 곳이라 국내여행하기에는 편한 곳이였습니다.

출발하기까지 약 50분 전에 도착해서 바로 발권을 하고.

짐도 가방뿐이였기에 바로 출발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와이프가 마중을 해줘서 공항내에서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뭔가 좀 마음이 싱숭생숭 하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은 이럴때 자유다!!라고 외칠지 모르겠지만,

저는 와이프를 남겨두고 혼자 여행을 떠나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이게 맞나..? 라는 알 수 없는 생각과 함께.

작별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비행기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멀리서 "오빠~~"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엥? 환청인가? 싶어서 공항쪽 건물을 보니. 전망대에서 와이프가 제게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뭔가 기쁘기도 하고 지금까지 기다려준게 고맙기도 하고ㅠㅠ

뱅기 내부는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대부분 2열 좌석을 혼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약할때 아무생각 없이 예약해서 통로쪽이 되었는데 다행이도 옆에 아무도 앉지 않았기에 창가쪽으로 이동해서 앉았습니다.

 

잠시 뒤 비행기가 출발하고.

공항쪽을 바라보니 아직도 와이프가 있네요ㅎㅎㅎ

이래서 결혼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와이프를 2일 혼자 남겨두는게 마음이 무겁지만, 모처럼의 홀로 여행이니까 재미있기 즐기다 오라고 했으니.

마음을 다잡고 관광객 모드로 돌입했습니다.

제가 내릴 미사와 공항은 이번에 저도 처음 들은 공항인데요.

신칸센으로 가야하나 싶었는데 와이프가 미사와 공항으로 가면 되는거 아냐? 라고 해서.

급하게 알아본 곳이기도 합니다.

https://maps.app.goo.gl/zfHGeGvKFXrVNY1B6

 

미사와 공항 · Shitasawa-83-198 Misawa, Aomori 033-0022 일본

★★★★☆ ·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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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삿포로-> 미사와 공항-> 하치노헤 -> 하코다테 -> 삿포로 복귀 라는 루트로 이동 할 예정입니다.

 

비행시간은 삿포로에서 약 한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도착하고 게이트를 나오니 뭔가 캠페인 같은거를 하고 있나 봅니다.

젋은 여성이 사람들을 붙잡고 "맛있는 사과 쥬스 시음해보세요! 직접 만든 사과 쥬스입니다~"라고 호객을 하고 있네요.

처음 와보는 공항의 낯선 감각에 정말 홋카이도를 벗어나 아오모리에 왔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잔을 한잔 받고 마셔보니 음~~사과쥬스군. 이라는 감상이였습니다.

 

와이프에게 오미아게를 선물하려 했는데 마침 잘되었다고 생각해서 이곳에서 사과 쥬스를 한병 샀습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팔고 있었는데 제가 고민을 하고 있으니 "이게 저희가 직접 만든 쥬스입니다! 옆에는 아오모리의 사과 쥬스입니다" 라고 말을하니 직접 만든걸 안살수는 없겠죠ㅎㅎ

 

나중에 와이프에게 선물을 하니 "어? 농업고등학교에서 만든거구나~ 잘 사왔네!"라고 말하더라구요.

아..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쥬스를 팔고 있던거구나..그때 알았습니다ㅎㅎ;;

이 공항의 문제는 교통편이 열악하다는 겁니다.

렌트카를 이용하지 않으면 몇시간에 한대 있는 버스를 타고 미사와 역으로 가거나.

이 버스를 타고 바로 하치노헤로 가야 합니다.

 

저도 도착하고 난 뒤 보니 한시간 뒤에 버스가 있더라구요.

공항에서 뭐 할것도 없어서 빈둥빈둥 거리다가 버스를 탔습니다.

이 버스를 타면 하치노헤까지 바로 갑니다만..문제는 제가 가려고 하는 JR하치노헤역 주변이 아닌.

하치노헤의 시내라고 할 수 있는 혼하치노헤 지역으로 갑니다.

 

JR역이 있는곳과 거리가 있다보니 저는 중간에 미사와 역에서 내려서 JR로 하치노헤역까지 가기로 합니다.

처음 와보는 미사와역 이라는 곳입니다.

음...눈이..없네? 라는 생각이ㅎㅎ 북해도는 어딜가나 눈이 엄청 쌓여있는데.

아오모리현도 눈이 엄청 내리는 지역인데 이곳은 눈이 없더라구요.

기차시간까지 또 시간여유가 있어서.

배가 고프기도 했기에 역 안에 유일하게 있는 음식점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기로 했습니다.

음...소바 맛이군. 음...인스턴트 카레 맛이군..

꽤 배가 고팠기에 허겁지겁 먹은 것 같습니다.

슬슬 열차 시간이 되었기에 플랫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특이하게도 서양쪽 여행객들이 참 많더라구요.

 

여기에 뭐가 있기에..?? 제가 모르는 뭔가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건가 싶었습니다.

로컬 열차였기에 대충 아무대나 앉아서 가면 되는데 은근 승객들이 좀 많아서.

처음엔 서서 가다가 중간에 앉아서 하치노헤까지 갔습니다.

 

여기서 아마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아 몇년만인가. 하치노헤역.

예전의 수많은 그 추억들이 다시 떠올려지네요.

 

인생에서 가장 힘든시기에 도망치듯 왔던 일본 여행.

그리고 이곳에서 다시 힘을 얻었기에 제게는 너무나 특별한 곳입니다.

와이프와 하치노헤의 미로쿠 요코초에 가서 이곳저곳 포장마차에 들러 맛난것도 먹고 술도 많이 마셨던 추억도 있고..

 

정말 이게 몇년만에 온건지.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항상 하치노헤에 오면 역 앞의 토요코인에서 숙박을 했는데 오늘은 만석이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역과 붙어 있는 호텔 메츠라는 곳에 숙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ksPqfg9xVu6vY45Y9

 

호텔 메츠 하치노헤 · Tateda-1-1 Shiriuchimachi, Hachinohe, Aomori 039-1101 일본

★★★★☆ · 일본 스타일 비즈니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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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회사에서 1년마다 10만엔의 복지 포인트를 주는데 이걸 이용해서 이번 여행의 숙박을 모두 예약했습니다.

이럴때마다 회사에 감사감사한 기분이ㅎㅎ;;;

 

이 복지 포인트로 거의 모든걸 다 할 수 있어서.

예전에 와이프와 비싼 리조트 호텔에 숙박도 해보고. 최근에는 아기 용품도 이 복지 포인트로 구매하고.

이래저래 잘 사용하고 있어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아마 JR동일본에서 운영하는 호텔인걸로 아는데.

그래서 역과 붙어 있고 방안에서의 뷰 마저도 하치노헤 역 안이 훤히 보이네요.

 

잠시 좀 쉬다가.

슬슬 가게 영업시간이 다가오기에 밖으로 나가봤습니다.

사실 이곳에 오기전에 잠시 가게를 봤었는데 일단 문이 닫혀있었거든요.

https://maps.app.goo.gl/x88B51uCeAna74Mn7

 

出羽路 · 일본 〒039-1102 Aomori, Hachinohe, Ichibancho, 1 Chome−1−31

★★★★☆ · 이자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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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하치노헤역 바로 앞에 있는 데와지 라는 이자카야입니다.

아주머니 혼자 운영하시는 로컬 이자카야인데 제게는 특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호텔을 나서니..

두둥!!! 역시나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이때가 토요일이였으니 영업일은 맞는데 역시나..

예전에도 이렇게 문을 닫은적이 있어서 그 다음에 다시 찾아갔을때 물어보니.

그때는 딸의 손주를 보러 잠시 가게를 쉬었다고 하셨었습니다.

 

아마 지금은 몸이 안좋으시거나 그래서 문을 닫았겠죠..

음...좀 많이 슬프긴 했습니다ㅎㅎ

이번 여행의 메인 목적이기도 했기에..ㅠㅠ

구글 리뷰를 보면 4달전에 방문한 사람의 글도 있었기에 나름 희망을 가지고 오긴 했지만..

어쩔 수 없죠..

 

애석한 마음으로 근처의 다른 이자카야로 향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TVCBRE6Hvdzav5A99

 

Kinta · 일본 〒039-1102 Aomori, Hachinohe, Ichibancho, 1 Chome−8−1

★★★★☆ · 이자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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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자카야는 예전에 이렇게 헛탕을 쳤을 때 우연히 근처 이자카야라서 방문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문을 닫으면 이 이자카야를 가보자고 생각했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taruto3/220924985175

 

[2017. 1. 27 ~ 1. 31] 도쿄~삿포로 여행 2일차 -하치노헤-

전화 벨소리가 들립니다. '아...아침부터 누가 이렇게 전화를 하는거야.....' 전화를 받았습니다. 영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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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기는 2017년 위 블로그를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카운터석에도 4명의 그룹 손님이 있었고.

그 옆에 제가 앉게 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늦은 시간이라 그랬나..아주머니 두분이서 운영하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오늘은 아주머니 할머니 포함해서 4~5명 정도가 가게를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데와지 가게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꽤 빠른 페이스로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오른쪽의 그룹으로 온 4명의 손님과. 가게 아주머니와 조금씩 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언제나의 패턴 그대로..

 

20대 남성 손님이 최근 K팝에 빠져서 한국 드라마도 보고 있다고.

이런저런 인삿말을 제게 한국어로 하더라구요.

 

보통은 여성쪽이 이런 패턴이 많았는데 특이했습니다.

 

가게 아주머니에게는 데와지 가게 이야기를 하니.

"어제 너무 마신거 아닐까요? 나이도 있으셔서 술을 많이 마시면 쉬시는 것 같더라구요. 최근까지 영업은 계속 하고 있었어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자 제 옆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자기도 저번주에 데와지 갔었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타이밍이 이렇게 안맞을 줄이야..

 

앞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정신없이 지낼꺼라.

앞으로 또 몇년간은 못오지 않을까 싶어서 온건데.

 

술을 마시니 더 아쉽기만 합니다.

간간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2017년도에 여기에 온적 있다고 아주머니에게 저의 예전 블로그 사진들을 보여드리니.

예전 블로그에 남아있던 여기 손님으로 오셨던 아저씨 얼굴이 누군지 모르겠다고 하시네요ㅎㅎ

 

8년전 사진이니 기억하지 못하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제게 서비스로 여기 지역의 니혼슈를 주셨는데.

"아주머니, 전에 왔을때도 니혼슈 서비스로 주셨었어요ㅎㅎ"라고 말하니 "아 진짜요? ㅎㅎㅎ" 엄청 웃으시네요ㅎㅎ

 

서비스로 받은 과자입니다만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옜날에 먹었던 적 있는 과자인데..짭잘하니 술안주로 제격이더라구요.

 

이렇게 1차를 마무리 하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호텔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쉬운 마음에 발길이 쉽사리 호텔쪽으로 향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데와지 건물의 2층에 있는 스낵바에 가봤습니다.

이제는 딱히 스낵바를 좋아하지 않아서 전혀 안가게 되었는데.

데와지 정보도 좀 얻을겸 방문해서 물어보니 영업은 계속 하고 있었다고 하시네요.

문을 닫은건 아니니 다음에 또 와보라고 하십니다ㅎㅎ ㅠㅠㅠ

센베이를 하나 주셨는데 안에 운세가 들어있는 센베이더라구요.

 

여기서는 나중에 좀 취해가지고 노래도 한곡 부르고..

점점 많은 손님들이 들어왔기에 저도 깔끔하게 한시간 있다가 바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하코다테로 바로 넘어가는데.

아쉬운 마음을 한가득 안은채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다음주 안으로 다시 포스팅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